나는 수년 전부터 고추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.
해마다 별 피해 없이 고추농사를 잘 지었는데, 올 해는 고추 옮겨심기를 한 후 20여일이 지나도 고추 잎이 말려들어가고 갈라지는 게 보이면서 자라는 게 영 시원치 않았다. 더 나아지리라고 며칠을 기다려도 좋아지지 않아서 몇 년 전에 고추농사를 상담 한 적이 있는 서천군 농업 기술센터 송진관님께 전화를 했다. 송진관님은 수년이 지났는데도 내 목소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전화를 받으셨다. 나는 고추를 옮겨심은게 영 시원치 않고, 농약사에 갔더니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한다는 말을 전하며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더니 지금은 바빠서 현장에는 올 시간에 없으니 빨리 밭에 가서 고추나무의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여 달라고 하셨다. 나는 급히 고추 밭에 나가서 고추나무의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여 줬더니 송진관님은 자세히 보시더니 고추나무가 바이러스에 걸린 게 아니고 약해를 입었다고 진단하시면서 비를 맞고 며칠만 기다리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씀하셨다. 나는 바이러스에 걸려 올 해 고추농사는 망쳤구나 하고 낙심 했는데, 송진관님의 희망의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때를 기다렸다. 아닌 게 아니라 비를 흠뻑 맞은 고추나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잎이 정상으로 돌아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. 낙심하고 있는 나에게 소망의 말씀을 주시며, 그 말씀대로 이루어 져서 송진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칭찬 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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